“삼성전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부품 조달 일시 중단”

2022-06-17

삼성전자가 재고 증가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TV와 스마트폰 등의 신규 부품 조달을 일시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니케이아시아는 전날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여러 공급업체에 부품 출하를 향후 몇 주 동안 늦추거나 축소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니케이아시아는 이번 조달 중단이 TV와 스마트폰, 가전제품 같은 여러 주력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전자부품은 물론, 완제품에도 적용된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급업체에 부품과 완제품의 재고 수준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 조치가 내달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 공급업체는 삼성전자의 요청에 따라 7월 한 달 동안 계획된 출하량을 50%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케이아시아는 “세계 1위 TV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주요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의 움직임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험 속에서 전자업계가 경제 전망에 대해 비관적임을 보여주는 가장 발빠른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지난달 스마트폰 생산량은 1200만대 수준으로, 자체 생산 가능 물량인 2천만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속에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줄줄이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애플 등도 감산에 동참한 상황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6조3천억원에서 15조원으로 하향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MX사업부(스마트폰)는 출하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과 부품 가격 및 달러 강세 영향으로 실적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TV와 가전 등 CE사업부 실적도 수요 약화와 코스트 부담 증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점점 높아지는 금리는 결국 누적돼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제에 더욱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 둔화가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5만9400원까지 내려가 지난 2020년 11월 5일 이후 1년 7개월 만에 장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출처:“삼성전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로 부품 조달 일시 중단” – 노컷뉴스 (nocu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