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계획에도 없는 애리조나 3nm 양산의 숨은 뜻은?

2022.11.23

TSMC가 아직 건설 계획도 확정되지 않은 애리조나 제2 공장의 3nm 제품 샌산을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TSMC 창업자이자 대만 정부 특사로 APEC(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에 참여한 모리 창은 22일 총통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 계획조차 확정되지 않은 애리조나 2단계 설비에서 3nm(나노미터) 칩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리조나 1단지 설비도 지난 9월 착공해 오는 2024년에야 완공될 예정으로 5nm 제품을 양산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2024년 5nm 공정은 한 세대 지나버려 첨단과는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현재 3nm 제품은 양산을 시작했고 2025년 2nm, 2027년 1.4nm에 돌입할 계획을 천명한 상황이다. TSMC가 공언한 것처럼 언젠가 제2 공장에서 3nm를 생산한다 하더라도 의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현 TSMC의 주력제품이 5nm이고 4nm 초기 공정 제품도 일부 생산 중이라는 것과 생산용량이 12인치 웨이퍼 기준 1.6%에 불과한 월 2만 장 수준이라는 것 등을 들어 바이든의 비위 맞추기 용 설비라는 외신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의식한 TSMC 모리스 창은 “애리조나 공장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앞선 5nm 칩을 양산할 예정이지만 최신 기술인 3nm 칩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3nm 칩을 생산할 계획이 있느냐는 거듭 질문에 “5nm 칩을 생산한 후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APEC 기간 TSMC가 자국에 공장을 건설해 줄 수 있느냐는 많은 질문을 받았다”라며 “그렇게 많은 지역에 생산시설을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답했다. 즉 그의 지론처럼 미국 공장이 TSMC의 전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애둘러 표한 것이다.

한편 대만 국민은 TSMC가 대만에 최첨단 공정을 유지해야만 미국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으며 정치, 경제 지도자들 또한 같은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한 세대 뒤진, 소량 물량만 생산 가능한 공장을 지으면서 최첨단임을 강조하고 마치 미국이 필요한 물량 전부를 공급할 것처럼 거듭 강조하며 바이든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 그들의 생존전략임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출처:TSMC, 계획에도 없는 애리조나 3nm 양산의 숨은 뜻은?-조세일보모바일 (jose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