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확산 공급망 위기, 개별 기업 대응 수준 넘었다
2022.04.20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원자재·부품 부족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반도체, 원유에서 시작된 수급 불안이 배터리 철강 석유화학제품 등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중국산 원자재와 소재는 부르는 게 값이다. 자국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 물량의 상당분을 내수용으로 돌리면서다. 다른 분야의 공급선을 쥐고 있는 다른 국가들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차산업이 가장 심각한 국면이다. 반도체는 물론 철강 마그네슘 네온가스 같은 소재까지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그 여파로 지난달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줄었지만 앞으로 나아질 기미도 없다. 캐스퍼로 인기를 얻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중국산 에어백 부품 조달 중단으로 18일부터 가동이 멈췄다.
배터리 분야도 핵심 소재인 코발트 니켈 리튬의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니켈의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리튬 1위 국가인 칠레는 전략자산 국유화를 전개하면서 시장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가격은 최근 1년간 150%나 뛰어올랐다. 소재 부족은 배터리 생산에 타격을 주고, 다시 전기자동차 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배터리 부족 사태가 20년은 더 갈 것”(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 CEO)이란 경고까지 나오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