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54억달러에 이스라엘 ‘타워’ 인수 추진

2022-02-16

지난해 글로벌파운드리스 인수에 실패한 인텔이 세계 8위 파운드리 업체인 ‘타워’를 인수한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고 있는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인텔은 이스라엘 파운드리 업체 ‘타워 세미컨덕터’를 인수한다고 15일 밝혔다. 거래 규모는 54억달러(약 6조4692억원)로 추산됐다. 현재 타워 시장가치가 약 36억달러(약 4조331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더해졌다

타워는 무선주파수(RF)와 전력관리반도체(PMIC), 이미지센서, 차량용 반도체 등을 제조한다. 45~250나노미터(㎚) 공정으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타워파트너세미컨덕터(TPSco)를 통해 이스라엘 2개, 미국 2개, 일본 3개 등 세계 각국에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TPSco는 타워세미컨덕터가 지분 51%를 가진 반도체 팹(Fab)이다. 6인치, 8인치, 12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를 모두 생산하지만 주력은 8인치로 알려졌다.

인텔은 작년 글로벌파운드리스를 300억달러에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러나 글로벌파운드리스가 기업공개(IPO)로 경영전략을 선회하자 대안으로 타워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타워를 품으면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생산능력을 한층 확대할 수 있다. 8인치 웨이퍼로는 PMIC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차량용 아날로그 반도체 등을 제조 가능하다. 최근 장기화한 반도체 공급난을 겪는 대표 품목이다.

현재 데이터센터용 서버 시장은 PMIC 등 아날로그 반도체 부족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인텔이 타워 인수에 성공하면 서버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는 물론 기존 주력제품인 서버용 CPU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다만 타워의 생산능력과 매출은 글로벌파운드리스를 밑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타워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1.4%다. 매출 규모는 글러벌파운드리스(시장점유율 6.1%, 4위)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인텔이 타워 인수로 비약적 생산능력 확대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규모다.

한편 인텔은 지난 1월 미국 오하이오주 생산거점에 최소 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디지털 제품을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글로벌 공급난 장기화에 따라 더 많은 제조시설이 요구됐기 때문이다. 인텔은 오하이오주 팹을 최다 8개로 확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향후 10년간 약 1000억달러(약 119조원)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인텔, 54억달러에 이스라엘 ‘타워’ 인수 추진 – 전자신문 (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