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LG ‘스마트홈 동맹’…초인종·도어록 공동 개발
2026.10.07

애플이 스마트홈 시장 공략을 위해 LG전자와 초인종·도어록·보안 카메라 등 주변 기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새 스마트홈 허브에 연결해 쓸 제품군을 LG전자가 함께 마련하는 것이다.
LG전자는 까다로운 애플 생태계에서 스마트홈 기술의 주요 파트너로 역할을 넓히며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가전에 강점을 가진 LG를 우군으로 확보해 아마존·구글에 뒤처진 스마트홈 사업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 시각) 애플과 LG전자가 초인종·도어록·보안 카메라 등 스마트홈 주변 기기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출시가 예정된 제품으로는 카메라가 탑재된 비디오 초인종, 스마트 도어록, 보안 카메라, 스마트 온도 센서·온도 조절기 등 7종이 있다.
이 매체는 “두 회사가 개발에 협력하지만 제품은 LG 브랜드로 출시하며, 제조와 고객 지원도 LG가 맡는다”고 전했다. 애플의 신형 스마트홈 허브는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때 LG가 개발한 주변 기기도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업의 특징은 애플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다는 점이다. 애플이 디자인과 기능 조정, 엔지니어링에 관여하면서 제조와 고객 지원 부담은 협력사와 나누는 이른바 ‘세컨드 파티’ 방식이다. 애플로서는 다양한 주변 기기를 직접 생산하고 판매 후 수리·고객 지원까지 책임지는 부담을 덜면서, 자사 생태계에 맞는 제품군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애플은 과거 아마존의 ‘링’이나 구글의 ‘네스트’에 밀려 성과가 저조했던 스마트홈 시장에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글로벌 가전 강자인 LG전자의 제조·고객 지원 역량을 활용해 부족한 주변 기기 제품군을 빠르게 채우고, 새 스마트홈 허브와 인공지능(AI) 비서 시리를 앞세워 선두 업체들을 추격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에는 대형 가전 중심의 사업을 가정용 보안·출입 관리 기기로 넓히면서 애플 고객까지 확보할 기회다. LG의 실내 카메라 출시는 거의 10년 만이며, 스마트 도어록을 한국 밖에서 판매하는 것도 처음이다.
제품을 LG 브랜드로 판매하고 고객 지원까지 맡는 만큼,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LG 이름으로 스마트홈 사업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공동 개발 경험이 향후 냉장고·세탁기 등 LG의 주력 가전과 애플 홈 생태계의 연동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LG는 애플 생태계와 연결되면서 고객층을 넓힐 수 있고, 애플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스마트홈 사업에서 글로벌 가전 브랜드인 LG를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애플이 모든 주변 기기를 직접 만들 수는 없는 만큼 긴밀한 협력사를 통해 제품군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