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산, 델타변이발 반도체 부족에 美 공장 2주간 ‘가동 중단’

2021.08.12

미국 남부 테네시주 서머나에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공장이 오는 16일~29일까지 2주간 생산을 중단한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2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늦어진 것이 서머나 공장의 생산 중단으로 이어졌다.

닛산 측은 오는 30일 이후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재확인한 뒤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이번 생산 중단 결정으로 수만 대 차량의 생산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닛산의 서머나 공장은 규모 55만7418㎡, 근로자 6700명의 대형 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와 전기차(EV) ‘리프’ 등 6개 자동차 기종을 생산 중이다.

올해 초 자동차 업계를 압박했던 반도체 공급난이 상반기 이후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다시 악화하고 있다. 존슨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0일 기준 말레이시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9991명이고, 최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만9497명에 달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이런 이유로 이달부터 미국 공장 3곳에서 픽업트럭 생산조정에 돌입했다.말레이시아에는 미국의 인텔, 일본의 르네사스 등 50여 개 반도체업체의 생산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내려진 봉쇄령에 공장 가동이 어려워진 상태다.

레이시아 등 반도체 가공 공정이 이뤄지는 국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낮은 점도 문제로 꼽았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0일 기준 말레이시아의 접종 완료율은 28.9%이다.

자동차 전문 분석가인 샘 아부엘사미드는 AP통신에 “닛산의 생산중단은 반도체 공급난의 끝이 보이지 않을 거란 경고”라고 우려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모토모티브 수석 분석가 필 암스루드도 “칩(반도체) 부족 문제가 이제 막 해소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델타 변이 팬데믹이 반도체 공급망을 다시 흔들고 있다”며 세계 완성차 업체가 다시 생산중단에 나서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출처:日 닛산, 델타변이발 반도체 부족에 美 공장 2주간 ‘가동 중단’ – 조선비즈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