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의 베이워치] 애플, 멕시코 공장 미국 이전할까?

2025.02.2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표 빅테크인 애플이 미국에 수천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다고 21일 밝혔다. 전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가운데, 애플 제품에 대한 관세 예외를 요청하는 대신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주지사 모임에서 미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자신의 관세 부과 계획이 성공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제(20일) 애플의 팀 쿡 CEO가 집무실에 와 미국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것을 약속했다고도 했다.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두개의 공장을 중단하고, 대신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제품 전량을 중국과 동남아, 멕시코 등에서 생산하고 있는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의 대표적 피해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멕시코에 대해서도 지난 4일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 발표했다가 한달간 유예했다. 애플 제품이 관세 예외 허가를 받지 못할경우, 아이폰 등 제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판매 이익이 줄어드는 부담을 안게된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역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당시 애플은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관세 예외 허가를 받았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관세 면제를 최소화한다는 기조로, 애플 제품이 예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애플은 관세 예외를 조건으로 애플 제품 생산 기지를 조금씩 미국 내로 이전한다는 딜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조만간 발표를 할 것으로 안다”며 투자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고, 애플도 별도의 입장을 내진 않았다.

다만 테크 업계에선 이 같은 ‘생산기지 이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은 멕시코에서 대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확장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미 지어진 공장을 셧다운하고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지을 경우 손실이 큰데다, 미국 내 생산직 노동자의 임금은 멕시코·중국·동남아 등과 비교할 수 없이 높기 때문에 유지하는데도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트럼프가 언급한 공장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출처:[오로라의 베이워치] 애플, 멕시코 공장 미국 이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