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中소유 넥스페리아에 자국 반도체 업체 지분 매각 명령
2022.11.17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으로, 2019년 12월 중국 스마트폰 위탁 제조사인 윙테크테크놀로지에 인수됐다. 지난해 7월 넥스페리아는 영국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뉴포트웨이퍼팹(NWF)를 인수했다. NWF는 주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회사로, 지난해 기준 직원 수는 약 500명이다.
당시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는 윙테크테크놀로지 주식 30%가 중국 정부 자금 소유라고 보도했다. 윙테크테크놀로지가 중국공산당 휘하 기업이란 취지의 보도였다. 지난 4월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9명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영국 정부가 인수를 무산시키도록 나서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중국이 NWF를 가지면 미국의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AFP에 따르면, 영국 정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랜트 섑스 산업부 장관이 ‘국가 안보에 대한 자세한 평가’에 따라 중국 기업 윙텍이 소유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뉴포트에 NWF 주식을 매각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잠재적인 국가 안보 위험 방지”가 이유였다.
영국 정부는 넥스페리아가 최소 86%의 NWF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영국은 국가 안보를 보호하면서 사업과 개방 투자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 발효된 국가안보투자법에 따라 영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기업 간 인수에 개입할 수 있다. 기본 조사 기간은 30일(공휴일 제외)이다.